[Company Watch]브이원텍, LG와 '롱셀 배터리' 동맹 강화미국 향 배터리 검사장비 파일럿 공급, 올해 양산공급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18 08:47: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브이원텍이 올해 확대일로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LG 향 검사장비 대량 공급이 점쳐지면서 대대적인 체질 변화가 예상된다. 사업의 축이 기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에서 2차전지 부문으로 대폭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CD·OLED 압흔(Pressure Mark) 및 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기업 브이원텍은 LG전자 향 롱셀(long cell) 검사장비를 일부 공급하면서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LG전자 산하의 LG PRI(소재연구원)에 납품하고, 이를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롱셀 배터리의 최종 유저는 미국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될 가능성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합작사가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의 롱셀 배터리 비전(vision) 검사 장비를 브이원텍에서 공급하는 구조다.
롱셀 배터리는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업계 최초로 개발한 파우치형 배터리다. 배터리 팩 내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향상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팩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어 '모듈형 플랫폼' 전기차 제작에 유리하다.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장비의 양산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브이원텍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강력한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된다. 미국 향 롱셀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비전검사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브이원텍의 장비가 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이원텍이 개발한 2차전지 검사장비(Z-Stacking)는 LG에너지솔루션의 셀 생산 방식인 이른바 라미네이션 앤 스택(Lamination & Stack)에 최적화된 장비로 평가된다. 라미네이션 앤 스택은 라미네이션 공정에서 생산된 각 타입의 배터리 셀을 매거진 형태로 쌓아 스태킹하는 방식이다. 브이원텍의 장비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롱셀 배터리 검사장비 부문은 현재 단독으로 들어가는 게 맞지만, 아직은 파일럿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공급망이 어떻게 형성될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현재 관련 비전검사 장비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수주 물량의 일정 부분을 브이원텍이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이원텍이 대량 양산공급에 성공하면 회사의 포트폴리오 구성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브이원텍은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던 김선중 대표가 2006년 설립한 기업이다. 머신비전(Machine Vision) 화상처리를 통한 디스플레이 검사, 솔루션 개발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18년부터 2차전지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관련한 검사 부문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매출액은 2018년 219억원(40.07%)을 시작으로 2019년 118억원(44.24%), 지난해 3분기 142억원(69.83%)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 비중은 약 70%선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롱셀 배터리 검사장비와 더불어 중소형 배터리 검사장비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대형 배터리 검사장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올해 LG전자 향 롱셀 배터리를 축으로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 검사까지 외연을 확장한다.
브이원텍은 지난해 말 LG전자와 156억원 규모의 2차전지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4월까지 공급한다. 2019년 매출액의 58.33%에 해당하는 액수라 전량 실적에 산입되면 올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브이원텍 관계자는 "롱셀 배터리 검사장비는 현재 파일럿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공급 상황에 대해 단언하기 힘들다"면서 "LG와 협업이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해 2차전지 사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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