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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원텍, 中 LCD 호황 수혜…작년 이익률 36%

김대기 기자
입력 : 
2017-06-19 17:52:25
수정 : 
2018-01-17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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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검사기 세계 1위…중국 매출비중 3년새 3배↑
2차전지 검사시장에도 진출
◆ 공모주 투자노트 / 브이원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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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 업체인 브이원텍이 다음달 3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7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검사가 진행되는데 브이원텍은 압흔 검사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브이원텍은 업계에 진출한 지 10년 남짓이란 짧은 시간에도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압흔 검사기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중국 BOE 등 굵직한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이원텍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3~4일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기업공개(IPO) 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브이원텍의 공모 주식수는 182만9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200~1만7700원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주식비율(PER)은 14.1~16.4배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상정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19억~1303억원이다.

브이원텍의 경쟁력은 장비 검사 기술력이다. 브이원텍은 OLED, LCD 등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검사장비인 '압흔 검사기'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공정은 직접회로(IC), 연성회로기판(FPCB), 칩온글라스(COG) 등 다양한 부품이 패널에 부착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각종 부품이 패널에 제대로 붙었는지 검사하는 장비가 바로 압흔 검사기다. 브이원텍의 압흔 검사기는 업계에서 정확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 수준의 현미경과 레이저를 활용한 위치 감지센서를 탑재해 부품과 패널 간 접합상태를 1미크론(0.001㎜)까지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압흔 검사기가 점검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검사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작동돼 접착이 잘못된 부분을 알려준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제조사와 샤프에 납품을 하고 있는 브이원텍은 2013년부터 BOE, 톈마, AUO 등 중국의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까지 공급처 범위를 넓히며 압흔 검사기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64.5%까지 높였다.

김선중 브이원텍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LCD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설비 증설과 수율 개선 투자에 따른 관련 검사장비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브이원텍 실적 역시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4억5500만원, 영업이익 89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1%, 252.4% 급증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36%에 이른다. 중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2014년 전체 매출의 22% 수준에서 지난해 62%로 수직상승했다.

브이원텍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 업종의 평균 PER(12.1배)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이원텍은 HB테크놀로지, 영우디에스피, 동아엘텍 등 종목을 비교기업으로 잡고, PER 18.12배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할인율 32.5~21.4%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1만5200~1만7700원)를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지적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같이 정치 이슈가 불거질 경우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브이원텍은 2차전지 관련 검사장비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향후 의료 및 자동차 검사 정비 분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브이원텍은 음극활 물질과 양극활 물질이 제대로 배열돼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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